[신작]㈜삼정D&G 건축사사무소/김기웅-안국선원

(주)삼정D&G 건축사사무소/김기웅
SAMJONG D&G/Kim kee woong

profile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
나상진 건축설계사무소 설계수업
정림건축(주) 설계담당 이사
현재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삼정 디앤드지 대표

주요작품
한국 외환은행 인천지점
상계동 외환은행 지점
독립기념관
제주박물관
국립영화제작소
달마회관
MBC인력 개발센터
군산시청사
제주관광센터
영화진흥공사 사옥
성동구민체육센터

Interview
봄이 벌써 지나간 느낌이다. 3월말에 눈발이 날리더니, 이제는 개나리, 진달래꽃을 감상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무더운 날에 안국선원을 찾았다. 건축주인 안국사는, 1989년 금정 포교당을 개원하고, 서울, 미국, 창원 등지에 안국선원을 개원하여 도시 속에 불교의 선을 불자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왕산 자락 암반 위에 위치한 안국선원은, 가회동 한옥보존마을에 포함되어 건축허가 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건물에 가사를 의인화하고자한(노출콘크리트, 지붕의 동판) 김기웅 소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금의 자리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고담 거사님과 촬영에 땀흘리며 도움을 주신 관리실 아저씨에게 감사드리며, 불교에서 말하는 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보니, 삼정종합건축사사무소 앞이었다.

완공된 건물을 보고 개인적인 견해는?
이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어울려서 하나가 되어 가로의 Context로 반영되었으면 좋겠고, 한가지 아쉽다면, 정면의 동판지붕이 더 나와 전통건축의 추녀처럼 계획하였으나, 시공상의 문제로 반영되지 않아 정면 이미지가 약화된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인 건축이야기를?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 주된 생각이며, 정말로 어느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은 욕심을 버린 사람이다. 건축인들이 지금 너무나 작은 욕심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건축의 미래를 위하는 거시적 안목에서 적절한 희생이 필요한데,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잘못된 틀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창작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창작과 삶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심 속의 사찰건축을 하면서 신경 쓰신 점이 있다면?
주변 Context의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외장 재료를 노출콘크리트로 한 이유는 스스로 자신을 주장하지 않기 위해서다. 도심 한가운데 말없이 서 있을 수 있고, 방문객이 마음대로 자기상념을 이 벽에 투사해 볼 수 있다. 선을 수행하는 장소로서 은은한 반사광선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지붕에 동판을 사용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둥근 지붕 형태에 따른 시공성에 문제도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의 색깔 변화에 따라 건물이 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한다.

건축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만 아니라 기성인들도 문제가 되는 것이, 건축디자인을 머리로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무를 하다보면 아는데, 인식을 하면서도 못하는 부분인 것 같다. 건축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는 기억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마음을 비우고 가슴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건축에서는 특히 프로그램 단계, 분석하는 단계가 반드시 있어야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철저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종교건축은 도심 속에서 지친 시민들이 찾아가 종교의 정신과 안락함으로 편함을 느끼는 곳이다. 그 종교를 믿던 안 믿던, 지친 사람이 어떤 종교 건축물을 찾았다는 것은, 그 종교로서는 감사해야할 일이다. 파손과 분실을 핑계로 시민들의 출입을 막는다면, 그 행동이 자신의 종교를 욕하는 것이다. 보통의 사찰의 탱화와 달리, 안국선원에서는 3년여의 긴 시간동안 조각된 조각품이 탱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안국선원의 자산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보고 감상해도 될 조각품이기도 하다. (글/이준희 기자)


안국선원  AHNKOOKSUNWON
(주)삼정D&G 건축사사무소/김기웅
SAMJONG D&G/Kim kee woong

안국선원의 계획의 목표는 불교이미지를 표현하고 가회동이라는 특수한 지역환경 속에서 전통한옥과의 조화와 독자적 조형의 창출에 따른 주변건물과의 Context에 중점을 두어 계획하였다.
여기에 따른 주요 계획개념을 정리하면

1.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형상화
2. 불교의 사상과 전통한옥의 조화
3. ‘ㅁ’자형의 전통한옥을 형상화
4. 스님의 가사(누더기) 이미지를 노출콘크리트로 표현
5. 한옥지역인 주변의 Context를 받아들여 표현한 재료와 질감
6. 기와지붕의 느낌을 현대적인 동판으로 유추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배치에서는 주변대지와 레벨 차가 심하여 20m전면도로 방향으로 주 출입구와 주차장 출입구를 두고 주변으로는 옹벽으로 처리하여 화계로 하면서 빛은 유입할 수 있도록 Open공간을 두었다. 평면 계획을 보면 지상1층에 주차장과 홀을 두어 출입 영역으로 하였고, 지상2층에 식당, 사무실, 탈의실을 두어 공동생활영역을 설정하여 지상3층의 선방, 지상4층의 법당과의 영역구분을 하였다. 법당은 최상층에 두어 측면 창을 이용해 빛의 유입을 유도하였고 둥근 형태의 지붕면을 이용하여 법당 내부에서의 공간감을 풍성하게 계획하였다. 외장 재료에 있어서 상당한 고민 끝에 노출콘크리트에 동판지붕으로 결정하여 설계를 진행하였으나 심의과정에서 가회동 한옥보존지구에는 화강석에 기와지붕으로 하라고 하여 여러 번의 심의를 거쳐 요구한 끝에 지금의 재료로 건물이 완성되었다. 훗날 주변과의 조화에 있어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생각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를 바란다. (글/(주)삼정D&G건축사사무소)

The target of Ahnkooksunwon project is to express the image of Buddhism and to harmonize with traditional Korean houses in the special local environment of Kahoe-dong focused on the context with surroundings.
The concepts of the planning are as follows.

1. To give shape to a lotus flowers, symbol of Buddhism
2. To harmonize the ideology of Buddhism with traditional Korean houses
3. To give shape to traditional Korean houses of a rectangular type
4. To express the image of surplice(rags) of monks with exposed concrete
5. Materials and touch expressing the context of surroundings
6. To analogize the feeling of a tiled roof as a modern copperplate

We arrange the main entrance and entrance to the parking lot toward the front road of 20m because it has a big different height of level with surroundings. We establish an open space to inflow light by means of retaining wall.
For the floor planning, we establish the entrance on the first floor by positioning a parking lot and hall. For the second floor, we establish a common living part including restaurant, office and dressing room to divide district for a meditation room on the third floor and a Buddhist sanctum on the fourth floor.
The Buddhist sanctum is positioned on the top floor to inflow light through a side window and the round roof gives spaciousness to the inside of the Buddhist sanctum. We originally intended to construct a copper roof with exposed concrete for external finishing, but the Council required to construct tile roof with granite because the site is located in the Korean traditional house preservation district in Kahoe-dong. Therefore we complete this architecrture after due consideration. We do not know what kind of valuation this architecture would obtain in future in terms of harmony with surroundings, but we want to obtain understanding of our situation. (Written by SAMJONG D&G)
 

[건축세계 통권 제72호 200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