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지만 아쉬움‥어떤 인연 이어질지 모르겠다”

[인터뷰] 군종교구장 퇴임 앞둔 일면스님

올 수계장병 8만, 14개 군법당 신축 등 기반 다져

“4년 임기 동안 군포교에 최선을 다한다고 일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후임 군종교구장님께서 제가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을 이어 잘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달 11일로 임기를 마치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일면스님이 8일 오전 국방부 원광사 교구장 집무실에서 교계기자들과 만나, 지난 4년 동안의 소회와 이후 군종교구에 대한 기대를 털어놓았다.

▶ 퇴임을 한달여 앞둔 초대군종교구장 일면스님.
    퇴임 다음은?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일면스님은 “4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100점 만점에 60점도 과하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취임 당시에는 미련 없이 일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이루었는지 자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재임 요청 고사

지난 2005년 7월 초대 군종교구장에 임명된 일면스님은 교구 체계정비와 군포교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 군종교구 특성을 고려한 국장제도를 도입했으며, 예비군승 교육체계를 갖추고 종무행정 전산화의 기반을 닦았다.

일면스님은 또 군종교구의 수장으로서 임기 동안 모두 139차례 육해공군 포교현장을 방문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이끌었다. 수계 장병의 숫자도 취임 초기인 2006년 3만4천명에서 2007년 4만명, 2008년 8만7천명으로 늘어났다. 2009년에는 10만 장병의 수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면스님은 “군법사 출신이 아니다보니 취임 초기에는 군법사들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초기 군승 수련회에는 군법사들의 참석도 미진했으나, 현재는 수련회를 비롯한 행사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고참 군법사들이 후배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면스님의 취임 초기에는 군법사 내부에서 반발도 있었으나,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군법사 수련회에서는 전체 군법사들이 결의를 통해 일면스님에게 군종교구장 재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면스님은 임기 4년의 성과로 수계 장병의 확대와 함께 군법당 현대화와 신축을 꼽았다. 14개 군법당이 새로 들어섰으며, 46개 군법당을 현대화해 군장병들의 신행을 돕고 있다. 또 포교지원 기반 구축사업으로 추진한 ‘만인동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3천1백여 명이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8억2천만 원을 군포교 지원금을 이끌어냈다. 안국선원과 대한불교진흥원 등 단체와 사찰에서 모두 73억원의 군포교 지원금을 기탁받거나 약정을 이뤄냈다.

비구니·타종단 군승 과제로 넘겨

교구장에 취임하면서 군포교의 외형을 늘리는 데는 큰 성과가 있었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남았다. 일면스님은 “비구니 군승과 타종단 군승 파송 문제는 노력했으나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비구니 군승 파송은 전국비구니회를 통해 어느 정도 구체화 되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비구니회의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타종단 군승 파송 문제 역시 교구장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면스님은 또 “6월 말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 계룡대 교육관(영외 법당) 건립 불사와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 신축 불사는 후임 교구장께서 잘 이어가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94년 종단개혁 후 교육원장을 역임한 일면스님은 한때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퇴임 다음의 계획에 대해서는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군종교구장을 재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일면스님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한 번 더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셨지만 고사했다. 후임 교구장에 훌륭한 분을 모셔서 교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불교포커스 2009년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