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사 영령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군종교구와 군법사들은 현충일을 맞아 서울과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한 군법사들을 추모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5일 교구장 일면스님을 비롯한 법연 윤종열(국방부 군종실), 보경 함현준(국방부 원광사) 혜원 최재필 (충정사), 청안 백태현(사자사) 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현충원에서 추모법회를 열었다.

일면스님과 군법사들 현충일 맞아
군법사로 활동하던 중 입적한
이동신 김수남법사 묘소찾아 추모법회 봉행
용산전쟁기념관에선
제9회 호국영령 천도법회 봉행하고
순국선열 위로

군종교구는 1984년12월6일 양구에서 철책선을 방문하고 귀대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이동신 법사와 해군 법사 중 최초로 군승단장을 지내다 1985년 순직한 김수남 법사의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이동신 법사는 최초의 현역 군법사로 길이 얼어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이 기다린다며 철책을 순방하다 변을 당해 당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을 샀었다. 김수남 법사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군승단장 업무를 강행하다 병이 깊어 입적했다. 일면스님은 이날 “이동신 법사님과 김수남 법사님처럼 목숨을 건 포교로 인해 군종교구가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국립현충원에도 같은 날 지운 손병철(육군본부 군종실) 법사를 비롯한 각군 선임 법사와 인근의 군법당 법사들이 참석해 호국 영령들을 추모했다.

이어 9일 오전 10시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9회 호국영령 천도법회를 봉행했다.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부 천도의식과 2부 추모법회 3부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법회는 헌화, 임응순 정보사령관의 발원문 낭독, 김태영 군불총회장(합참의장)의 봉행사, 안국선원 수불스님의 추모사, 일면스님의 영가법문, 정근, 축원 순으로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스님, 신도, 현역 장성, 군불자,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군불총은 호국 영령천도법회에 대해 “단군 성조 개국 이래 모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건국 후 순직 장병을 전통불교의식인 천도재를 통해 추모하는, 전 군 차원의 공식 불교행사”라고 밝혔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 2008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