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마음을 찾자” 삼천배 봉행

감로사, 28일부터 5일간 참회기도… 매일 법문도 설파

대한불교 조계종 감로사(부산 부산진구 전포동ㆍ주지 혜총스님)는 오는 28일부터 5일동안 국난극복을 위한 삼천배 참회기도를 봉행한다. 이 기간은 부처님 출가일과 열반일 사이인 음력 2월10일(3월28일)과 14일(4월1일)까지다.

올해로 56년째를 맞는 삼천배 참회 기도는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6ㆍ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부처님 출가일(음력 2월8일)을 앞두고 감로사 주지였던 자운스님을 비롯해 청담 운허 영암 성철 향곡 석암 월하 벽암 지관 일타 월산 법전스님 등 당대 고승들이 모두 모여 불자들의 참회로 국난을 극복하자며 삼천배 참회기도를 발원했다.

감로사 관계자는 “스님들은 거란이 침입했을 때도 부처님 경전인 팔만대장경을 조성,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듯이 부처님 법대로 국난을 극복하자고 원력을 모았다”면서 “이후 부처님 출가일을 맞아 숙업을 소멸해 허공같은 본래 마음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반세기 넘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삼천배 참회기도를 봉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는 혜총스님을 비롯해 지관(조계종 총무원장) 정관(영주암 회주) 대성(범어사 주지) 산옹(통도사 주지) 법희(감로사 회주) 성우(불교TV 회장) 수불(안국선원장) 지운(동화사 강주) 스님 등이 매일 두 차례씩 불자들에게 참회수행을 위한 법문도 설한다. 호응도 높아 매년 5000여 명의 불자가 참석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매일 새벽 3시30분에 기상해 4시부터 6시까지 참회기도,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참회기도 및 영가천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참회기도 및 법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참회기도 및 법문의 순으로 정진한다.

혜총 스님은 “삼천배 참회기도는 전생부터 오랜 세월동안 지어온 업장을 멸하고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기 위함이요,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속세의 들뜬 망상들을 차분히 쉬게 하는 것”이라며 “내 스스로 업장을 맑게 해 내 자신과 주위가 청정해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회기도의 참뜻”이라고 말했다. (051)809-0926

임은정 기자
[국제신문 / 2007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