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속으로 확산되는 ‘간화선’

碧松禪會.불학硏세미나 등 …실참.토론 병행해 ‘주목’

수행열풍이 교단 안팎에서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간화선 관련 선회(禪會).토론회 등이 잇따라 열려 간화선풍이 활발하게 진작되고 있다.

지리산 벽송사는 본지와 함께 벽송선원 월암스님을 ‘선주(禪主)’로 간화선의 실참과 논강을 병행하는 선회(禪會)를 갖는다. 오는 8일부터 열흘간 정진하는 ‘벽송선회’는 덕숭총림 수좌 설정스님의 입재법어를 시작으로, 9일부터 달마선종의 정통사상과 육조스님의 가르침을 명료하게 설파한 황벽스님의 〈전심법요〉 등을 교재로, 조사선 사상과 간화선 방법론을 공부한다. 또 ‘한국 선종사와 벽송사’, ‘간화선과 현대 포교’ 등 흥미로운 주제로 한 법산스님(동국대 교수)과 수불스님(안국선원장)의 특강도 연다. 선회 정진을 추진한 월암스님은 “철저한 자기체험과 정견으로 본래면목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면 그 뿐”이라며 “조계선맥이 중흥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최근 간화선 수행에 대한 관심이 교단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 안국선원 신도들이 지난 1일 함께 정진하고 있다. 부산=김형주 기자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도 본지와 함께 간화선에 대한 사상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 등에 관해 발제ㆍ토론하는 ‘조계종 간화선 세미나’를 9월부터 월1회 세차례 연다. 세미나는 간화선 정립, 간화선 수행의 성찰, 간화선 대중화와 과제 사회적 역할 등 총 6개 주제를 중심으로 열린다. 오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첫번째 세미나에서는 특히 간화선의 제창자인 대혜 종고 선사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한다. 변희욱 서울대 철학박사가 발제하며,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대혜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짚어 본다. 이덕진 창원대 교수는 ‘간화선 정립의 불교사상적 배경’에서 초기 대승사상과 선의 관계 규명 등을 통해 간화선의 사상적 의의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미나가 열리는 10월26일에는 수좌회 학술위원장 월암스님이 ‘조계종 간화선 수행의 성찰과 전망’을 주제로 간화선 수행의 현실을 진단한다. 이를 토대로 서재영 동국대 박사는 간화선 대중화의 장애를 분석하고 종단적 과제를 제시하는 ‘간화선 대중화의 문제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다.

11월16일에는 간화선의 사회화(조명제 부산대 박사)와 간화선의 국제화(미산스님)를 주제로 각각 발제를 하면서 간화선의 현대사회적 역할 등을 중심으로 집중토론을 할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개발원(이사장 허경만)도 오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7시부터 9시30분까지 ‘제2기 간화선 입문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총10회에 걸쳐 조계사 극락전에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우스님(문수산 금봉암)을 증명법사로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42명이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 2006년 9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