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공주서 불교지도자연수 실시

“급변하는 사회, 불교의 눈으로 통찰”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현대사회에 적합한 불교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청화스님)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공주 마곡사에서 ‘2009년 불교지도자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법랍 10년 이상 스님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의 ‘명상수행의 흐름과 한국불교의 수행, 그 역할’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세계변화와 한국불교’, ‘불교와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이어졌다.

수불스님은 “불교는 수행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균형있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부처님의 수행법을 따라 실천한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직원 혹은 가족 구성원들이 단결하고, 능히 실력을 펼친 사례를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교 또한 수행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수행에 진력할 때 포교는 저절로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사회 속에서 불교가 뿌리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포교방법론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김재현 건국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지역재생 프로젝트-자연.사람.지역 그리고 사찰’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신도들의 참여에 의한 사찰 주변의 천년의 숲 조성, 사찰의 특산품 ‘1寺1品’ 개발 등 사찰의 지역재생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역사회와 자원 등을 적극 활용해 커뮤니티비지니스로 승화시킨다면 지역도 사찰도 함께 ‘윈윈(win-win)’ 하는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포교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여성.어린이 등 다문화가족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스님도 ‘사찰과 지역사회’를 주제로 한 사례발표를 통해 “아동, 노인, 장애인,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등은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이자 어려운 이웃”이라며 “이들을 돕는 일은 지역사회의 위상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상담지원센터,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보호시설 ‘죽향’, 다문화아동복지센터 ‘대나무 교실’ 등의 예를 들어 “설립 초기에는 이주민 등에 대한 그간 불교계 활동이 부족했던 탓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공단, 기숙사 등을 직접 찾아가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8회째를 맞는 이번 연수를 통해 부처님 법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제 현상을 불교의 눈으로 올바르게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임나정 기자, 이시영 충남지사장 lsy@ibulgyo.com
[불교신문 / 2009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