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세계 최대 규모 禪 센터 건립 추진

봉암사, 9일 문경시와 양해각서…2020년 완공
600억원 투입…“국제적인 수행처 발돋음 기대”

조계종립 특별선원 문경 봉암사(주지 함현)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선(禪)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봉암사는 2월 9일 문경시(시장 신현국)와 국제 선 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 선 센터는 2020년까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오른편 126만여㎡(38만평) 부지에 건립되게 된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국제 선 센터는 봉암사가 설계 등의 실무를 담당하며 문경시는 사업에 필요한 부지매입, 인·허가 등의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양해각서 체결은 봉암사가 수행환경 수호를 위해 도량 인근의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문경시가 선 센터 건립 공동추진을 제안해 옴에 따라 이뤄졌다. 문경시는 현재 정부 소유의 건립 부지를 매입해 국제 선 센터 건립 목적으로 봉암사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토지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서울 안국선원이 보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선 센터는 건립은 1단계 8년, 2단계 4년 등 총 12년에 걸쳐 600억여 원이 투입된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진행될 1단계 사업은 14만㎡(42350평)의 대지 위에 38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예불공간 5동, 선원공간 9동, 숙소 및 포행공간 21동, 지원시설 3동, 진입공간 3동 등 총 41개의 전각이 신축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은 214억 원을 투자, 1단계 사업을 진행하며 부족한 부분을 신설하고 주변 정리 등의 업무를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봉암사는 국제 선 센터를 전통건축 양식에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봉암사와 문경시는 국제 선 센터가 완공되면 봉암사 일원은 한국불교와 선을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봉암사 수행 공간 수호를 위해 봉암사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오랜 숙원사업인 국제 선 센터 건립을 문경시와 합의하게 됐다”며 “봉암사는 현재와 같이 승가의 수행 공간으로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국제 선 센터에서는 불자뿐 아니라 참선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수행을 통해 불교를 배우고 이해하는 실참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국제 선 센터 건립은 한국불교와 불자의 자랑이자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철저한 계획 하에 진행될 것”이라며 “국제 선 센터가 완공되면 봉암사 일원은 태국 왓바퐁센터, 미얀마 마하시센터와 같이 세계인이 함께 수행하는 국제적인 수행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1000년 이상 선풍을 이어오며 부처님 법대로 살아갈 것을 결사한 역사적인 이곳에 국제 선 센터가 건립되면 봉암사는 한국의 정신문화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며 “봉암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도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암사는 이날 동방장(東方丈) 낙성식을 봉행하고, 도량 정비 불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봉암사 수좌 적명,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 등 봉암사 관계자와 신현국 문경시장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법보신문 / 2009년 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