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설치 3년…여전히 군내 2위

개신교 불교의 2배, 역량집중ㆍ군승파송 타종단에 문 열어야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설치된 지 오는 25일로 3년을 맞는다. 아울러 올해는 1968년 첫 군승 5명이 파송된지 4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군승파송 40년을 맞은 올해 도표로 본 군불교는 비약적인 발전으로 귀결된다. 2008년 7월 현재 국방부내 군승은 총 139명, 법당은 404곳, 군신자는 11만4천명이다.

그러나 불교는 전체 인구 중 최대 신자를 거느린 반면 군내에서는 개신교에 밀려 2위다. 군내 개신교 신자는 21만5천명. 불교신자의 2배에 육박한다.

40년간 비약적 발전…그러나 2위

군종장교와 종교시설에서도 개신교에 현저히 밀린다. 군목사는 262명이고, 교회는 979곳이다.

이는 1948년 국군 창설과 함께 시작된 군종장교 제도에서 불교가 포함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젊은 불자 양성에 소홀한 포교부실의 결과다.

그럼에도 개신교 보다 20년 뒤에 군종장교를 파송하게 된 불교로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같은 성장의 동력에는 40여년간 군불교를 이끌어온 군승과 이를 도운 각 사찰, 포교사들의 원력이 자리잡고 있다.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일면스님)는 2005년 166회 중앙종회에서 마련된 군종특별교구설치에 관한 법에 따라 그 해 7월 25일 출범했다. 이후 3년 동안 50명의 군승이 새로 임관했고, 모든 군법당에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교시와 교구장 지침이 배포됐다.

이 밖에도 군포교기금 확대, 군간부 불자모임 조직화, 최대 신병 배출부대인 육군논산훈련소 수계법회 체계화, 전방 연대급 군승지원, 군승 해외연수, 장성불자 관리 등이 군종교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교구설치 후 군포교 업그레이드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성과는 군포교기금 확대와 군승의 사기 제고다.

군종교구는 군불교활성화를 위한 재원 확보 목표치를 매년 40억원으로 정하고 만인동참과 개별 후원, 종단지원 등을 통해 연 16억원까지 확대했다. 이 금액은 전국 400여 군법당을 통해 군불교 포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돼 군승이 직접 포교비를 마련해야 하는 이전의 구조를 개선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군승들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포교에 전념하는 것은 물론 군종교구 설치로 군승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는 군포교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군승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김갑영 3군사령부 군승은 “군종교구 출범으로 군승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면서 군승들의 활동이 보다 폭넓어졌고, 군종교구장의 현장지도가 이뤄져 군내 군승의 위상도 더불어 높아졌다”고 말했다.

3년동안 첫 교구장을 맡아 군불교 현장 곳곳을 방문한 일면스님은 군포교가 제 궤도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지적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군불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 범종단적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면스님 “포교 위해서는 어디든 간다”

군불교에 대한 모든 후원을 군종교구로 일원화시키고, 교구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 군사찰 중창을 위한 사찰의 지원 확대 등은 필수적이다.

이 밖에도 2013년부터 사병을 줄이고 간부를 확대하는 개편되는 군내 여건에 맞춘 포교법 개발과 교구본사의 육군훈련소 수계법회 지원, 군포교 재원 확대, 우수 군승요원 확보 등도 군불교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꼽힌다.

“한 사람의 군불자라도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가겠다”는 일면스님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군종병 교육과 군승40년사 발간, 논산훈련소 군법당 증축불사 등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일면스님은 매년 안국선원과 대한불교진흥원, 한마음선원, 천태종, 진각종 등이 군종교구에 주는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천태종, 진각종의 군승파송에 대해 “종단에서 논의 중에 있어서 아직 성사 시기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천태종과 진각종이 군승파송에 참여하게 되면 우수한 군승요원을 확보할 수 있어 군포교에 힘이 배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박봉영 기자 opyj@naver.com
[불교닷컴 / 2008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