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후원기금’ 모금 나선 계성스님

조계종포교원 포교부장 계성스님이 17, 18일 충북 보은 속리산유스타운에서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등 전국 39개 포교ㆍ신도단체 임원대회에서 ‘포교후원기금’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계성스님은 임원대회 특강을 통해 “포교부장 취임 후의 첫 결제가 한 직장불자회 법회에 105만원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결제하면서 그 돈이 군ㆍ교도소ㆍ청소년 포교에 쓰여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생각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포교의 사각지대, 포교의 음지를 없애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 '포교 활성화 방안' 특강을 하는 포교부장 계성스님.

계성스님은 “포교원과 포교ㆍ신도단체들의 체질개선과 변화, 개혁이 요청된다”고 강조하고, ‘100만원 1080인 후원’을 조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대회에 참가한 몇 단체의 임원은 계성스님의 제안에 동의를 표하고 기금 출연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음은 계성스님 특강 요약.

총무원과 포교원, 포교ㆍ신도단체들의 체질개선과 변화, 개혁이 요청된다. 총무원을 종단의 뿌리라고 한다면, 교육원은 가지이며, 포교원은 꽃으로 비유할 수 있다. 포교ㆍ신도단체 임원 여러분은 꽃잎이다.

포교부장 취임 후의 첫 결제가 한 직장불자회 법회에 105만원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결제하면서 그 돈이 군ㆍ교도소ㆍ청소년 포교에 쓰여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생각에 참담함을 느꼈다. 모여진 기금은 포교의 사각지대, 포교의 음지를 없애는 데 쓰겠다.

포교원장을 하면 1년에 1억 원 정도를 자기 절에서 가져다 써야 한다. 포교원이 만들어진 후 30년 동안 포교원장에게 포교를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가져온 신도가 한 사람도 없었다. 작년에 낙산사와 한마음선원, 안국선원, 화성 신흥사에서 몇 억 원의 기금을 냈다.

대만 불광사를 방문했는데, 그 곳의 한 비구니스님이 강의를 하면서 “우리 불광사는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이 없어서 못한 적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 우리는 뛰고 싶다. 1600년 역사의 한국불교가 이 상태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행동하는 포교원,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를 방치하는 포교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살아있는 조계종과 한국불교를 만들어가자.

행자교육원 강의를 하면서 행자들에게 중이 뭔지 아느냐?고 항상 묻는다. 얻어먹는 스승이며, 중생의 복전이라고 말한다. 복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이 얻어먹고, 얻어 입고, 세상을 위해 멋지게 많이 쓸 수 있는 게 큰스님이다. 응공(應供)으로서의 자격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포교부장으로서 응공이 되도록 다짐한다.

정성운 기자
[불교포커스 / 2009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