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안국선원, 17일 산학 협동교육 협약

방학 기간 선원서 간화선 실참 수행

동국대 불교대학(학장 혜원)과 조계종 안국선원(원장 수불)은 지난 3월 17일 불교대학장실에서 불교대학 선학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간화선을 실참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동교육(수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선학과 학생들은 방학 중 1일 8시간씩, 총 240시간을 안국선원에서 수불 스님의 지도하에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3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또 실참 후에는 선 심리상담사ㆍ선포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된다.

혜원 스님은 “학교 커리큘럼에는 실습강좌가 몇 개 있지만 선원에서 수행하며 학점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심리상담사, 선 포교사 등을 원하는 학생들이 체계화된 선수행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번 산학협동교육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동안 선학과 학생들은 ‘선실수’, ‘간화선의 이해와 연습’ 등의 수업으로 간화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지만 학기 중 선원에서 직접 간화선을 배우기에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다.

수불 스님은 “선의 정수를 배우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참을 병행해야 한다”며 “간화선 수행법을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 많은 이들이 선 심리상담사ㆍ포교사 자격을 취득해 현대인이 갈구하는 ‘마음’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불교대학은 선 심리상담사와 선 포교사를 양성을 위해 다른 수행처와도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교대학 한 관계자는 “불교대 학생들이 다양한 수행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의 유명 수행처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선 위빠사나 수행처로 유명한 천안 호두마을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법보신문 / 2008년 3월 21일]